[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전날 최정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낙마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책임론이 불거지자 여당 의원은 "고위공직자비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권력기관 개혁을 무산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와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조국의 사퇴가 거론되는 배경에는 공수처와 검찰개혁 동력을 잠재우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며 "조국의 사퇴와 더불어 공수처와 검찰개혁 동력이 급격히 쇠락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김태우 수사관 폭로 등으로 야당으로부터 '조국 경질론'이 촉발됐을 때도 이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은 한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히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고 적폐청산과 사법개혁의 최선봉에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조국을 제물 삼아 대통령 힘 빼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번에도 조 수석 사수에 나섰다. 그는 "공수처와 검찰개혁에 대한 일관된 신념을 가진 그에게 사퇴를 요구한다면, 공수처와 검찰개혁 반대론자이거나 반대론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라며 "조국의 사퇴는 공수처와 검찰개혁 포기다. 공수처와 검찰개혁을 위해 조국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조 수석을 만나 총선 출마 의사를 에둘러 물었더니 가능성은 1도 없었다. 대시 대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며 조 수석 자기정치론도 신빙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미 답변이 완료된 공수처 신설 청원을 위한 글이 다시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조 수석은 행정부 고위 공직자 및 판검사만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야당 탄압의 우려 제기가 예상되는 국회의원 등의 선출직 고위 공직자는 수사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성역없는' 공수처 신설 재청원을 하게 됐다"며 목표인원을 답변 충족 조건인 20만명을 훨씬 넘은 50만명으로 잡았다.
청원인은 "국민이 바라는 국회의 답이 있을 때까지 100만, 200만 계속 인원을 늘려 재청원할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의 아무런 대답이 없으면 대통령 탄핵을 위해 들었던 촛불 대신 국회의원 300명의 퇴진을 위한 횃불이 타오를 것"이라고 했다. 청원 마감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17만6000명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