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하방리스크 선제적 대응 위해 추경 신속 편성”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최근 부진한 수출 조기 회복을 위해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등 주력산업의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수출은 상저하고의 모습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나 당분간 녹록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의 혁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회복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3월에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대책'과 '해외수주 활력 제고방안'을 내놓았다.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12월(-1.7%)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 부진은 세계 경제 둔화 흐름과도 연결돼 있다. 홍 부총리는 대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결정으로 통화 정상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는 작년보다 완화됐다"면서도 "실물경기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국과 중국 갈등, 브렉시트 등 통상 리스크 및 정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리스크 요인을 지속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모색해 국내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역할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의 70%가 둔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3.7%에서 3.5%로 내려잡았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세계교역증가율을 3.7%에서 2.6%로 연초 전망 대비 1.1%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외국계 투자은행(IB)와 국제신용평가사, 국제기구 등 경제전망기관들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은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6~2.7%보다 낮은 2.5%로 나타나기도 했다.홍 부총리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의 하방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경기하강이 국내 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국내 경기 보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이날 회의에선 브랙시트와 WTO 전자상거래, 러시아 등 북방지역 해외수주 전략 등도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한-영 FTA를 조속히 체결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데이터경제 활성화 3법 입법을 적극 추진해 국제 디지털 통상을 선도하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으며, 6조2000억원 규모의 정책 금융 지원 등을 통해 민간과 공기업의 북방지역 주요 개발사업 수주를 돕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11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 세계은행(WB)·IMF 춘계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협력방안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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