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진출 기반 위해 고리1호기 월성1호기 조기 해체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탈원전 정책을 추진 중인 정부가 원전 해체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2035년까지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로, 이를 위해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를 조기에 해체하겠다는 방침이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원전해체 탑5 국가로 도약하겠다"며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부는 원전해체 글로벌 시장이 2030년까지 123조원, 국내시장도 원전 30기 기준으로 22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0년대 중반 이후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운영에 한정된 국내 원전산업을 해체·폐기물 관리 등까지 확장해 원전산업 전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초기시장을 창출하고 인프라 구축하는 한편 원전해체 전문기업 육성하고 글로벌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 원전해체 3대 전략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원전해체) 초기시장 창출을 위해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해체 물량을 조기 발주하고 기술고도화와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원전해체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 자금지원 강화와 함께 지역산단 등을 중심으로 한 원전해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겠다"며 "우리 원전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지원을 위해 주요국과 인력교류, 공동연구 등 협력관계를 공고히하고 선진국 단위산업 수주에서 시작해 제3국 공동진출을 거쳐, 단독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구체적으로 원전기업이 해체분야에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생태계기반과 인력, 금융 등에 대한 종합지원을 추진한다. 2022년까지 현장인력 1300명을 교육해 해체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최대 500억원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 펀드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원전해체연구소와 전문기업 확인제도를 도입하고, 원전해체 세부기준을 조기에 마련하며 해체기술표준을 개발하는 등 제도적 기반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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