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 또 역대최저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인구고령화가 심화되면서 3월 국내 인구이동이 4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2월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초저출산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인구이동규모는 64만1000명으로, 지난1975년 3월 55만4000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민등록인구 100명당 이동자를 나타내는 이동률은 14.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통계청은 인구이동이 줄어든 데 대해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이 시행되면서 가라앉은 부동산 경기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매매가 전년 동월 보다 44.7% 급감했고 전월세 거래도 0.6% 줄었다"고 말했다.인구고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인구이동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전국 3월 인구이동을 보면 2010년 88만3000명에서 2013년 66만2000명으로 낮아졌다. 2015년에는 77만1000명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7년에는 67만3000명으로 하락했다. 통계청은 "장기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반면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령화 추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인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1981년 월별 통계 집계(2월 기준) 이래 가장 적은 2만57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900명(6.9%) 줄어든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한 조출생률은 6.5명에 그쳤다.아이를 낳는 주 연령층(30~34세) 여성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혼인 건수도 감소한 것이 저출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월 혼인 건수는 1만82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800건(4.2%)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전년 동월 대비) 추세다.통계청 관계자는 "25~34세 인구가 감소 중인 것이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쳤다"며 "또 혼인은 신고 기준인데 올해 2월은 설 연휴로 동사무소·구청 신고 가능 영업일이 전년도 2월보다 하루 적었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