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의 역설’ 지난해 가계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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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의 역설’ 지난해 가계 지갑 닫았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4.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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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243만원 소비...전년보다 2.2% 줄어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지난해 전국 가계의 씀씀이가 전년 대비 2.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소비를 늘려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소득주도성장 정책과는 정반대의 결과다.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 가계동향조사 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3만8000만원으로 전년 255만7000원보다 1만9200원 감소했다. 명목상 0.8%포인트 줄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2%포인트 줄어든 243만원 수준이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00만원 미만 가구는 월평균 109만7000원을 지출해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전년보다 0.9% 줄어든 액수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1분위 지출 가운데 주거수도광열 항목이 23만6000원으로 8.6% 증가했다. 특히 월세 등 주거비가 21.5% 증가해 1분위 소비지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소득 100만~200만원 미만 가구의 지출도 전년보다 4.8%포인트 감소해 156만9000원을 기록했다. 200만~300만원 미만 가구는 2.3%포인트 줄어든 204만4000원, 300만~400만원 미만 가구 지출은 2.2%포인트 줄어든 252만2000원, 400만~500만원 미만 가구 지출은 4.8%포인트 줄어든 291만2000원을 기록했다.500만~600만원 미만 가구만 유일하게 0.4%포인트 늘어난 334만원을 지출했다. 600만~700만원 미만 가구는 1.7%포인트 줄어든 374만7000원, 700만원 이상 가구는 2.3%포인트 줄어든 459만5000원을 지출했다.이 같은 지출 감소는 고용쇼크에 따른 소득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취업자는 전년 대비 9만7000명 증가에 그치며 8만7000명이 감소했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과장은 “지난해 가구 소득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공표한 가계소득조사에서는 지난해 가처분소득이 1%가량 증가했지만 1인 가구를 포함해 가처분소득을 구해보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한편 지출 목적별로 보면 교통(-0.7%포인트), 교육(-0.6%포인트), 의류·신발(-0.2%포인트) 등은 줄어든 반면, 오락·문화(+0.8%포인트), 보건(0.4%포인트), 식료품·비주류음료(0.3%포인트) 등은 올랐다. 교육비 지출이 크게 감소한 이유에 대해 박 과장은 “저출산으로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 비중 자체가 줄고 있는 영향 및 정부의 공교육비 지원 정책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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