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뤼스부터 그레이스 켈리까지 전통과 혁신의 역사 보여줄 세계 정상 컨템퍼러리 발레단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세계 정상급 컨템퍼러리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작품 <신데렐라>로 14년 만에 6월 내한공연 소식을 알렸다.다른 유명 발레단에 비해 국내에 비교적 덜 알려진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그 뿌리에 20세기 전반 발레사에 혁명을 가져온 발레 뤼스의 전통이 있으며, 그 부활의 일등공신은 전설적인 헐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이다.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발레 뤼스는 1909년 러시아 귀족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안나 파블로파, 타마라 카르사비나, 바슬라프 나진스키 등 황실 발레단 소속 무용수들로 만든 단체다. 혁신적인 발레 뤼스의 작품들은 발레를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고 아방가르드한 예술 장르로 만들었다. 이후 디아길레프는 발레 뤼스의 본거지를 모나코로 삼았는데, 그레이스 켈리와 결혼해 유명세를 얻은 모나코의 왕자 레니에 3세의 부모가 최대 후원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몬테카를로 오페라극장의 상주단체가 된 발레 뤼스는 투어 공연이 없을 때에는 모나코에 머물며 작품을 만들었다. 발레 뤼스는 디아길레프가 1929년 세상을 뜨면서 문을 닫았다. 하지만 러시아에 뿌리를 둔 발레 뤼스의 전통은 유럽은 물론 미국에까지 이어졌고, 모나코에서는 1931년 몬테카를로 오페라극장 감독인 르네 블룸과 바실리 드 바질이 만나 ‘발레 뤼스 드 몬테카를로’를 만들어 전통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하고 1938년 발레단은 분리되었고 미국과 모나코에서 각자 활동을 했다. 당시 마릴린 먼로와 쌍벽을 이루며 헐리우드에서 여배우로 명성을 쌓은 그레이스 켈리. 존 포드,알프레도 히치콕 등 대감독 작품에 출연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그녀는 1956년 모나코 대공 레니에 3세와 결혼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특히 발레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발레 뤼스 드 몬테카를로의 해산 이후 새로운 발레단을 만들기 희망했다. 그래서 발레단 설립의 전 단계로 필수적인 발레학교를 먼저 세웠다. 바로 유명한 모나코로열발레학교다. 한국인 무용수 중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등 내노라하는 무용수를 배출해 우리에게 친숙하다. 1982년 그레이스 공비가 교통사고로 타계한 후 맏딸인 카롤린 공녀가 어머니의 역할을 물려받으며 1985년 마침내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설립했다. 명문 발레단으로서의 지금과 같은 명성 뒤엔 1993년부터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취임한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로미오와 줄리엣>(1996), <신데렐라>(1999), <라 벨(잠자는 숲속의 미녀)>(2011) 등 고전을 참신하게 재해석한 작품들이 각광을 받으며 해외 쟁쟁한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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