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살해당한 소녀 이조벨. 길을 가다 마주친 사자가 자신을 공포로 몰아넣었고, 그 순간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이조벨은 자신이 유령인 줄 모른 채 집을 찾아 헤매고 있다. 마을에 도착한 이조벨은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 줄 ‘구세주’를 찾기 위해 집들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줄 알았던 마을 사람들의 숨겨진 고통과 아픔들이 하나, 둘 드러난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 학부모에게 질타당한 선생, 동성애자, 암으로 죽어가는 여자, 그리고 살인자까지...
암울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면을 알아가는 여정 속에서 이조벨은 자신이 한 남자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되는데...
연극 ‘거리의 사자’는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재공연작이다. 2019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공상집단 뚱딴지가 “연극이 있는 마포를 만들어갑니다.”라는 모토 아래 마포아트센터와 함께 다시 무대에 올린다.초연 당시 소외된 개인들의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문제와 소통의 단절에 대한 진지한 접근으로 짧으면서도 강렬한, 그러면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 공연이었다는 평을 받았다.노준영, 김지원, 한철훈, 윤광희, 김설, 문승배, 나하연, 정다연, 박지은, 심태영이 출연하고, 이조벨 역을 제외한 나머지 배역을 9명의 배우가 1인 다역을 맡아 공연한다. ‘거리의 사자’는 6월 7일부터 6월 22일까지 재개관한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에서 공연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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