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부, 하이마트 회장 아들 '美고급주택'불법증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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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부, 하이마트 회장 아들 '美고급주택'불법증여 조사
  • 이정아 기자
  • 승인 2012.03.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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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정아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하이마트 선종구회장이 아들 명의로 미국 고급주택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 조성한 자금이 사용됐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중수부는 선 회장이 아들 현석(36)씨 명의로 미국 베버리힐스의 고급 주택을 구입한 정황을 잡고, 구입자금 출처와 불법 증여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현석씨는 2008년 초 이 주택을 200만 달러 정도에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선 회장은 유럽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000억원대의 돈을 빼돌리고, 역외탈세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넘기면서 거액의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선 회장이 2005년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하이마트 지분 13.97%를 전량 매각하고, AEP가 2007년 이를 유진그룹에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유진기업이 1500억원의 인수가를 써낸 G사를 제치고 인수에 성공하도록 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챙겼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또 선 회장이 1500억여원을 투자한 강원 춘천 인근 B골프장과 관련해 납품업체에 억대의 회원권을 강매해 2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유진그룹 유경선(57)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2007년 하이마트와 유진그룹간 인수·합병(M&A) 경위와 자금흐름, 이면계약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하이마트 본사와 계열사, 선 회장 골프장의 시행사, AEP사와 유진그룹 등 관계사들을 상대로 압수수색, 계좌추적, 관계자 소환조사 등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말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하이마트가 해외지사 등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세탁한 정황이 있는 금융자료를 넘겨받아 내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당초 선 회장 일가의 역외탈세 등 개인비리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으나 회삿돈 횡령 및 불법자금 조성에 유 회장 등이 공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참고인 진술과 증거자료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르면 내주 초 선 회장과 자녀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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