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남양유업은 15일 보도자료를 내 "동서식품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합성 첨가물인 카제인 나트륨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카제인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허위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제품에는 카제인 첨가물이 1.39% 함유돼 있다는 게 남양유업 측 주장이다.
동서식품의 기존 모카골드에는 카제인 첨가물을 약 2.7% 사용해 왔다. 신제품인 화이트 골드에는 기존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계속 사용해 온 셈이다.
특히 제품 외부에 5가지 이상의 원재료 명을 표시하도록 돼 있는데 동서식품은 카제인 첨가물 양을 다섯 번째로 많은 원료인 농축우유단백분말(약 1.4%) 보다 조금 적게 넣어 의도적으로 표시기준을 피했다는 게 남양유업 측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 측의 해당광고를 관계 당국에 신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은 2010년부터 '카제인 나트륨'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남양유업이 2010년 카제인 나트륨을 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출시하면서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 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썼다"고 광고해 카제인 나트륨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동서식품 측은 "잘못된 광고로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노이즈마케팅"이라고 남양유업을 강하게 비난했다.
결국 식약청이 카제인 나트륨에 대한 안정성을 인정했지만 논란 과정에서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동서식품은 카제인 나트륨을 뺀 제품이라며 맥심 화이트골프 제품을 내놨었다. 이를 두고 남양유업은 후발업체 따라하기라며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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