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를 주재하면서 "세계에서 미국, 유럽과 같은 큰 국가와 FTA를 한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나라든지 잘 될 때는 잘 나가지만 안될 때는 차단막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이론적으로 잘 될 것 같지만 항상 판단하기 어렵다"며 "금융위기도 결국 잘 되도 너무 잘되고, 안될 때는 너무 막다보니 진폭이 커져서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 등 국제금융 상황은 안정되고, 미국 경제 상황이 좋아지지만 얼마나 오래갈 지 모른다"며 "기회가 좋아지는 것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하나금융지주와 한 몸이 된 외환은행의 윤용로 행장과 이달 2일 출범한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의 신충식 행장이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반면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하나금융지주회장에 선임되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마지막 참석이었다.
김 총재를 비로해 행장들은 김정태 행장에게 "회장님께서 왜 이 자리에 오셨냐"며 농담을 건넸다. 이에 김 행장은 "김 총재가 취임한 후 (금융협의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왔다. 다음달부터 이 모임을 못오게 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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