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스타벅스의 가격인상 적정성 여부 검토와 함께 오는 6~7월 커피가격비교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7일)부터 55개 품목의 음료가격을 조정한다”며, 음료 가격조정에 따른 이유와 관련 “지난해 우유 및 원두,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직간접 운영비용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등 에스프레소 음료 32개 품목은 300원씩 인상했으며, 더블샷, 카라멜 카페 모카 등 10개 품목은 가격을 동결, 얼그레이 등 티라떼 4종과 화이트모카 등 13개 품목은 가격을 인하했다.
일부 가격 조정과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이번 가격 조정은 결코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은 꼼수가 아니다”라며 “인건비 등 직간접적 요인을 감안해 최대한 최소화해서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던킨도너츠와 할리스커피의 경우 작년에 커피가격을 인상했지만 스타벅스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오히려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며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일부 음료 가격 인상과 관련 지난 해 7월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해 7월 스타벅스 이대점 개점 12주년 행사에 참석한 이대표는 이 당시 “국제원두의 가격이 오르는 등 원가 압박 요인이 있지만 이를 내부적으로 흡수하겠다”며 “당분간 스타벅스커피의 가격 인상은 없다”고 언급한 것.
하지만 체 1년도 되지 않아 가격인상을 했기 때문에 이 대표의 발언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당시 ‘당분간’ 커피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한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었다”며 “작년은 알다시피 우유파동과 원두 가격 급등 등 커피가격 인상에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다.하지만 소비자 가격에 부담을 덜어주자는 입장에서 (작년 기준) 연중에는 커피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며 반박했다.
이대표의 말 바꾸기가 아니냐는 여론의 지적과 관련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스타벅스의 가격인상과 관련 소비자들의 반응은 원가를 감안하더라도 이미 스타벅스 커피는 ‘충분히’ 비쌌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 가격인상에 대해 “어차피 올 사람은 온다는 생각에서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 , “가격인하 품목은 비인기 품목이고 차라리 커피를 사먹지 않겠다" 등 일부 네티즌들은 불매 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음료 기호 식품이다 보니 취향이 제각각 다르지 않겠느냐”며 “예를 들어 카푸치노의 경우 인기품목이지만 오히려 200원 가량 가격을 인하했다. 가격인상 폭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음을 소비자들이 감안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인건비, 임대료 등 직간접 운영비용 때문에 불가피한 조정이었다”며 거듭 강조했고 “심사숙고 끝에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누가 봐도 타당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라며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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