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박 전 차관이 2006 말부터 2007년 초까지 수 차례에 걸쳐 브로커 역할을 한 건설업자 이동율(구속)씨를 통해 파이시티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11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동율씨는 서울 종로구 안국포럼 사무실과 강북지역 호텔, 강남 오피스텔 등에서 파이시티 이정배 전 대표가 준 수표와 현금 수천만원씩을 박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돈이 박 전 차관의 비자금 관리자로 지목된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을 통해 ‘세탁’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세탁된 자금이 이명박 대선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005~2007년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6000여만원을 받고 서울시 공무원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박 전 차관을 지난 7일 구속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6일 거액을 탈세한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이동율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주원)는 현재 국세청에서 건네받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조만간 이 전 대표를 소환해 정확한 탈세 규모와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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