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인수 ‘암초’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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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인수 ‘암초’ 만나
  • 성현 기자
  • 승인 2012.05.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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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범 시민운동본부 "한국관광공사, 단지 매각 중단하라" 촉구

▲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
이랜드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패션유통시장 속에서 회사를 키울 미래 성장동력으로 레저사업을 낙점,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인수에 나섰지만 초반부터 암초를 만났다.

지역 시민단체는 물론 제주도 역시 한국관광공사 주도로 진행 중인 이번 매각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인 것. 제주도는 박성경(사진)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지목한 초대형 테마파크 후보지 중 하나다.

서귀포 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30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관광단지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978년 매입한 1050억원 상당의 중문골프장 94만4767㎡와 단지 내 지원시설부지 등 72만5275㎡(406억원) 등에 대한 매각에 나섰으며 가격은 3.3㎡당 20만원 안팎이다.

이랜드는 서희건설과 함께 인수의향서(LOC)를 제출했다.

제주도는 박성경 부회장이 지난해 7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까지 330만㎡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초대형 테마파크’의 후보지 중 하나.

테마파크 및 레저시설은 유통 공룡이라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도 역량을 집중할 만큼 관련업계의 생존전략으로 떠오른 분야다.

이랜드 역시 올해 사이판에 있는 퍼시픽아일랜드클럽(PIC) 사이판과 사이판팜스리조트 2곳을 인수할 정도로 이 부분에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현재 3.3㎡당 150만~300만원의 지가가 형성된 중문관광단지를 3.3㎡당 20만원에 매각하는 것은 특정 민간기업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며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민운동본부는 또 이랜드와 서희건설에게 “중문관광단지와 중문골프장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내어 전체 관광단지를 활성화 시켜 나갈 것인지 대책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사업시행자 변경승인 권한을 가진 제주도도 시민운동본부와 의견을 같이했다.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과 관계자는 “도는 기본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 추진과 시행자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민간업체로의) 시행자 변경은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월 2일 입찰 참여업체로부터 가격 입찰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같은달 6일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매일일보 조세금융전문웹진 [조세금융일보] 05월31일(11:28)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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