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줄줄이 세무조사에 ‘부담스럽다’
국세청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주)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선 현대다이모스에 대한 세무조사가 지난 4월 30일부터 시작된 기아자동차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직후 실시된 만큼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한 연이은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7일 세무당국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약 80일간의 일정으로 대전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현대다이모스 본사에 파견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현대다이모스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에 실시된 것이며, 당시 현대다이모스는 세무조사 종료 후 추납액 20억원을 포함한 그해 총 66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이와 관련 현대다이모스 관계자는 “5월부터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됐다”며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지난해부터 '역외탈세 근절'을 선포하고 해외법인과 국내법인간 내부거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만큼 유럽, 중국, 인도 등에 생산기지가 있는 현대다이모스에 대해서도 이 부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다이모스는 지난 1999년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우주항공(주)로부터 물적분할로 설립됐으며, 자동차부품인 변속기와 액슬 및 시트의 제조 및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현재 현대자동차가 현대다이모스의 지분 47.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기아자동차도 이 회사의 지분 45.4%를 보유한 대주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다이모스는 지난해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723억원, 당기순이익 57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투자회사와의 매출·매입 거래규모가 1조175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자동차가 현대다이모스의 지분을 포함한 거래규모까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계열사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세무조사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 매일일보 조세금융전문웹진 [조세금융일보] 06월07일(11:18)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