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제주퓨어워터’ 법정 공방 불씨 되나
상태바
한진 ‘제주퓨어워터’ 법정 공방 불씨 되나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07.18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공항, 도민여론 반전시키려는 악의적 수작”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진그룹과 제주경실련 등 다수의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제기해 왔던 지하수 증산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제주 샘물의 시판을 두고 지하수 증량에 실패했고, 제주 경실련 등 8개 시민단체는 증산 동의안에 반대해왔던 관계이다.

 

마찰 이는 까닭

한국공항은 작년부터 매년 증가하는 항공여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취수 허가량을 기존 100t(월 3000t)에서 200t(월 6000t)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증량 신청을 두 회에 걸쳐 신청했지만 부결, 올해 재신청은 현재 심사 보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량허가신청이 번번이 제동에 부딪힌 까닭은 지하수 사유 문제가 거론됐기 때문이다.

항공기 수요급증으로 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취수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도의원과 시민단체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내수판매 확대를 위한 사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진그룹은 제주 지하수로 만든 먹는 샘물은 내수판매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행보는 그렇지 않다.

이에 한국공항은 “제주퓨어워터는 대한한공 기내 등에 제공하고, 그동안 온라인과 스타벅스 판매용을 통해서만 시판할 뿐 전체 물량의 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해 왔다.

시민단체 반격

증산 문제를 두고 팽팽한 맞서기를 해왔던 양측의 관계가 최근 더욱 악화된 건 제주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한진 제주퓨어워터 제품이 시중 호텔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통해 시판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터다.

제주경실련 측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전체물량의 5%만 온라인을 통해 주문 판매 할 뿐 오프라인에서는 전혀 판매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제주경실련의 반격에 한국공항은 “제주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제주퓨어워터 제품을 시중 호텔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시판하고 있다는 허위사실 유포하고 있다”면서“언론 정정보도와 공식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에 제주경실련 등 8개 시민단체는 지난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공항의 주장에 대해이 같이 정면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공항이) 2010년 3월부터‘스타벅스’에 공급하고 있음은 물론 6월부터는‘반얀트리호텔’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이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지적했다.

제주경실련 관계자는 “실제로 이마트에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자를 통해 이마트에 확인한 결과 소량이기는 하지만 시판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단체는 또 “언론을 통해 이미 한국공항은 4월 4일 프리미엄급 국내 판매시장 확대를 위해 고급 커피숍, 백화점, 호텔 등으로 판매처를 늘릴 예정으로 일본 및 미주지역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라고 주장한 적도 있음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4월 배포한 언론보도 자료를 통해서도 “제주퓨어워터는 국내 취항 외국항공사에 기내 음용수로 제공되고 유명 호텔, 커피전문점,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당사가 밝혔다는 것.

법정공방 이어질까

제주 경실련과 8개 시민단체들은 “‘제주퓨어워터’의 95%는 그룹사에 공급되고 있으며, 약 5%만 인터넷판매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는 등 8개 단체의 기자회견문이 대부분 허위인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에서 뻔히 시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일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도민여론을 반전시키려는 악의적 수작”이라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한국공항에 오는 20일까지 8개 단체가 요청한 ‘소명 내용’을 재촉구한 상황이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해명과 반박에도 불구하고 한국공항은 여전히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양측의 쌍방 공방이 법적 문제로 비화되지 않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