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최강자는 누구?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올 하반기, 국내 유통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최근 ‘유통공룡’ 롯데(롯데쇼핑)는 M&A 대어 하이마트를 품에 안았다. 아울러 GS (GS리테일)는 렌탈시장점유율 1위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신흥강자’ 탄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의 행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긴 마찬가지다. 라이벌인 롯데의 승승장구를 구경만 하고 있겠냐는 것이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가 이달 초 포기했던 전자랜드를 재인수할 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마트 품은 롯데, 유통맞수 신세계 제치고 유통업계 1위 등극하나
GS리테일, 웅진코웨이 인수유력…신세계, “전자랜드 재인수? 아직은”
올 하반기 유통대기업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최근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를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관련 유통업계는 만년 2위 자리에 머물렀던 롯데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단숨에 가전유통분야 1위는 물론 대형마트업계 1위를 꿰찰 수도 있지 않느냐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게다가 롯데를 비롯한 몇몇 대형 유통업계에서 현재 M&A 대전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M&A 대어’ 하이마트 품은 롯데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일 하이마트 대주주인 유진기업과 선종구 전 회장, HI컨소시엄 등 3대 주주가 보유한 지분 1540만주(65.25%)를 1조 2000억원에 매입키로 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롯데는 기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760여개를 포함한 하이마트 314개 점포까지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체인화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하이마트는 양판업계 1위답게 직원 수 2600명을 거느리고 있는 동시에 전국 매장 310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가전 유통시장에서 47%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1위 업체이다.하이마트에 따르면, 향후 전자제품 뿐 아니라 생활용품까지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롯데가 하이마트를 통해 입게 될 수혜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일각에서는 하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매출 도합이 업계 1위인 신세계의 이마트도 거뜬히 제칠 수 도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하이마트는 양판 가전업계 1위인 동시에 전문 인력도 많고 소셜 능력과 물류배송 노하우도 뛰어나 디지털 파크를 운영하는 우리 입장에서 여러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같은 유통업계라는 이유로 신세계와 비교하는 건 무리”라면서 “가전양판과 마트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유통업계에서 순위변동을 매기는 건 적절치 않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GS, 웅진코웨이 인수 유력후보
이런 가운데 GS그룹 역시 유통명가 재건의 꿈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GS리테일이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웅진코웨이는 현재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생활가전 업계 1위 기업이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M&A시장의 대어라 할 만하다.반면, GS리테일은 지난 2010년 GS마트·GS백화점을 롯데에 매각한 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유통사업은 편의점 GS25와 기업형 수퍼마켓인 GS슈퍼 정도다.때문에 웅진코웨이를 최종 인수할 경우 GS리테일은 정수기 등 가전제품 렌털 분야까지 진출하게 되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GS홈쇼핑과 연계한 해외시장 급부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이점이 생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하지만, 매각 막바지 중국의 콩카그룹이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떠오르며 아직까진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GS그룹 관계자 측은 “인수 추진 일정은 정확히 잡히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신세계, M&A 대전 합류? “글세…”
한편, 신세계의 행보에도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계의 맞수인 롯데가 신세계조차 눈독 들였던 하이마트를 인수함에 따라 우위를 뺏길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현재 신세계는 이마트의 전자랜드 인수가 결렬된 후 인수재추진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그러나 신세계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현재 말을 아끼는 입장이다.신세계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현재 전자랜드 재인수 계획은 없는 것은 물론 특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건 없다”며 잘라 말했다.
다만 “기존에 핵심역랑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기존사업인 고객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는 행사와 복합 쇼핑몰, 신 성장 사업인 온라인 쇼핑몰 등에 중장기적으로 더욱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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