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이어 서울시도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서 '세슘' 검출 확인
서울시, 환경운동연합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세슘 검출 의혹에 ‘검출 사실’ 인정 일동후디스 “인체 무해” 주장…소비자 신뢰 추락 따른 기업이미지 타격 불가피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제약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인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79)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일동제약 우량 자회사인 일동후디스 분유제품에서 방사능 물질 검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이어 서울시까지 가세
최근 환경운동연합이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서울시가 이 의혹을 인정하는 발표를 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서울 시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공식품 10건에 대해 방사성물질(요오드ㆍ세슘)을 검사한 결과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미량 검출됐다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검출된 제품은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분유 골드고트1과 후디스프리미엄 산양유아식으로 모두 뉴질랜드산이다. 검출량은 1㏃(베크렐)/㎏으로 기준치(370㏃/㎏)의 370분의 1 수준. 이번 검사에서 매일유업 제품 2개, 남양유업 제품 5개 등도 함께 검사했으나 방사성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독일방사성방호협회나 핵전쟁방지국제의학자기구 독일지부는 영ㆍ유아용 식품에 함유된 세슘 기준치를 4㏃/㎏으로 정하고 있다.앞서 지난 2일에는 환경운동연합이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국내 5개 분유 회사의 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출을 한 결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800g 캔)에서 세슘137이 0.391 Bq/kg검출 됐다고 의혹 제기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검출된 양은 인공방사능 물질인 세슘의 국내 기준치(370Bq/kg)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치이지만, 이는 과거 성인 연간 피폭 허용량 기준을 5mSv(현재 1mSv)로 했을 당시 기준"이라며 "분유는 신생아들이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적용해서는 안 되는 기준”이라고 지적했다.소비자 불안 가중 "응당한 책임 져야할 것"
일동후디스 측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강서구 방화동에 거주하는 주부 A모씨는 "그동안 다른 분유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일동후디스 산양제품을 믿고 구매했는데, 여태까지 우리 아기에게 방사능 물질이 들어간 분유를 먹인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일동후디스는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응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격분했다.한편,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는 6개월 미만의 신생아용 분유로 '뉴질랜드 청정 원료'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3월 유럽식품안전청으로부터 '산양유'가 조제분유 및 성장기용 조제분유의 원료로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이 때문에 산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면서 산양분유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번 방사능 물질 검출 의혹으로 인해 일동후디스는 향후 진실 유무를 떠나 대내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매일일보>은 이번 서울시의 발표와 관련해 자세한 답변을 듣고자 일동후디스 담당 관계자에게 수차례 전화취재요청을 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