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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2분기보다는 3분기에 더 좋아질 것이다. 다만 4분기는 기대만큼의 수요는 아닐 것 같다. 4분기를 어떻게 맞이하느냐가 관건이다"22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하반기 전망에 대해 털어놨다.그는 "4분기는 워낙 세계 경제가 안좋아서 기대치 만큼 수요가 안올라 올 것 같다"며 "하지만 공급하는 기업들도 학습 효과 때문에 과거처럼 무조건 많이 찍어내지는 않고 수요에 맞춰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4조2000억원으로 올해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의 뒤를 잇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이다.비록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적자를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국에서 LCD담합으로 인한 벌금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흑자가 가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월 실질적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3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대한 내부적인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한 대표는 TV 시장의 차기 아이템으로 불리는 올레드(OLED)에 대한 이야기로 간담회의 첫단추를 풀었다. 그는 올레드 TV가 2015년에서 2016년께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격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LCD 패널에 비해서 1.3배 정도의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율이 있고 팹 전환이 있지만 총 가격 측면에서 적정한 생산능력(캐파)를 가지는게 우선이다"고 말했다.현재 올레드는 8000장의 캐파를 가지고 있지만 올해 안에 기존 라인을 어떻게 전환할 것이냐에 따라 캐파의 증가가 달려있다고 전했다. 캐파가 1만장, 2만장으로 늘어날지는 내년 말쯤 되야 알 수 있을 것이며 수율과 캐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품의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예전처럼 협력 업체 가격 깎아서 원가 경쟁력으로 밀고 나가는 시대는 지났고 2~3년 후 어떤 제품을 만들고 준비하느냐가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즉 디자인과 제품 차별화 등으로 블루오션을 찾겠다는 것이다.한 대표는 "어떤 것이 경쟁력이라고 하기보단 오히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3년의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준비하고 경쟁사와 차별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LG디스플레이의 구성원들의 실력을 믿기에 큰 그림만 잘 그리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경쟁사의 특허 이슈로 반사이익이 있냐는 민감한 질문에도 한 대표는 차분히 대답했다. 한 대표는 반사 이익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답했다.그는 "패널 시장에서 스마트폰부터 모니터 올인원 PC까지 공급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며 "그렇기에 고객들이 경쟁사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아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독보적으로 잘할 수 있게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새로 LG디스플레이 수장을 맡으면서 직원들에게 겸손을 가장 강조한다고 말했다. 말로만 협력 업체와 상생한다고 하지 말고 늘 겸손한 자세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지난해부터 각 부분 별로 기술력 강화 등을 통한 부분 최적화를 이뤄냈기에 올해는 이러한 부분 최적화를 전체 최적화로 옮겨가도록 조직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투자 금액 4조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옥사이드 전환 투자와 LTPS 투자를 필요에 따라 선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전했다.세계 시장의 흐름에 대해서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이 가장 두렵다고 밝혔다. CRT 시장에서도 일본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대만, 중국으로 이동했다며 LCD와 올레드에서도 중국이 가장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