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명 중 8명 면세점서 국산품 구매...‘한류’ 영향 받아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의 국산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62% 대폭 증가한 가운데 국산품을 산 외국인 10명 중 8명은 ‘한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김기영)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2년 1~7월 서울 시내면세점 국산품 판매현황’과 ‘외국인 관광객 국산품 구매 성향 설문조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시내면세점은 판매현황은 동화, 롯데(본점), 롯데월드(잠실), 롯데DF리테일(코엑스), 워커힐, 호텔신라 등을 통해 집계됐으며, 설문조사는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6개 면세점 국산품 구매 외국인 관광객 964명과 1:1 면접 조사로 이뤄졌다.국산품 판매 지난해 보다 62% 증가…수입품 증가율 21%의 3배
증가 주요 요인…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
국산품 구매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한류(韓流)’ 영향 받았다
이렇게 국산품 구매 영향력이 큰 외국인 관광객을 세관이 설문조사 한 결과 실제 국산품을 구매한 외국인 10명 중 8명이 ‘한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국산품 구매에 한류 문화가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 964명 중 777명(80.6%)이 국산품 구매 고려시 ‘영향을 받았다’고 답해 한류가 국산품 인지도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세관은 분석했다.‘영향을 끼친 한류 문화‘로는 한류 열풍의 선두 주자인 드라마 등 ‘영상 컨텐츠’(35%), K-POP 스타 등 ‘한류 스타’(32%)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전통 문화’(20.2%), ‘한국 음식 문화’(8.6%) 순으로 답해 세관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와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풀이했다.저렴한 가격, 우수한 품질 때문에 구매…한국적 특색도 고려
이처럼 한류가 외국인의 국산품 구매 고려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실제 제품 구매시에는 가격과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국산품 구매 동기’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6명이 ‘가격 저렴’(32.2%)과 ‘품질 우수’(28%)를 선택했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13%), ‘한류 열풍’(12%), ‘한국적 상품’(9%), ‘디자인’(5%) 등으로 답변했다. 세관은 ‘한류 열풍’, ‘한국적 상품’ 선택 비중이 20%에 달해 한국 고유의 특색과 특징이 제품에 담겼는지 여부도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분석했다.쇼핑시 가장 큰 불편, ‘언어 소통’…‘매장협소’>‘한국적 특색품목 부족’
외국인 관광객의 ‘국산품 및 판매매장에 대한 만족도’는 76.3%(매우 만족 24.5%, 만족 51.8%)로 대체로 높은 편인 가운데, 쇼핑시 가장 편리한 점은 ‘다양한 제품과 품목 밀집’(40.7%)을 들었다. 이어 ‘원활한 의사소통’(23.4%) 등의 순이었다.반면 쇼핑 중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 ‘언어 소통’(23.2%)을 꼽아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희망했다. 또, 두 번째로 ‘매장 협소로 복잡’(18.8%)을 들어 품목이 밀집해 편리한 반면 매장 공간이 좁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적 특색 있는 품목 부족’(15.6%), ‘쇼핑 품목의 다양성 부족’(1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세관은 국산품 구매 비중이 높은 중국, 일본 관광객이 각각 ‘언어 소통’(29.6%), ‘한국적 특색 있는 품목 부족’(22.6%)을 가장 큰 불만으로 답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민예품을 제일 많이 구매한 외국인은 일본(50억 원) 관광객으로 지난해 보다 24% 증가했다. 두 번째는 16억 원인 중국 관광객으로 지난해보다 2배(127%) 이상 늘어났다.또, 미주권 관광객은 ‘매장 협소로 복잡’(26.9%)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동남아와 기타 국가 관광객의 절반이 ‘언어 소통’(50%) 불편을 호소했다.가격, 품질 뛰어난 中企 제품 등 한국적 특색 갖춘 품목 확대 필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세관 관계자는 “K-POP 등 대중 문화에 기반한 ‘한류 열풍’을 적극 연계해 국산품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우리 나라 고유의 정서와 문화가 깃든 제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또, “외국인 선호도와 눈 높이에 맞춰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우수 중소기업 제품 등을 중심으로 국산품 판매 품목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직원의 외국어 구사 능력 제고, 국산품 특화 매장 운영 및 면적 확대 등 이용 편리성과 쾌적성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세관은 면세점 국산품 판매를 늘려 일자리 창출과 국산품 생산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지난 6월부터 운영 중인 ‘민관 합동 협의회’(국풍 코리아)에서 이번 조사 내용을 공유해 자발적인 개선 활동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협의회에는 세관, 시내면세점, 한국면세점협회, 국산품 공급업체,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유관 업체 및 기관 실무자 24명이 참여하고 있다.이와 함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력해 면세점 등 협의회 관계자들에게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 우수 국산품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