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손주 포함 가족 13명에게...증여세 줄이기 위한 세테크(?)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2)이 최근 네 살짜리 손자를 포함해 가족들에게 무더기로 주식을 증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20일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옛 한미홀딩스) 주식 731만3000주(14.7%)를 가족 13명에게 분할 증여했다.20일 종가 3985원을 기준으로 할때 총 291억원어치에 이른다. 이번 증여로 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보유지분율은 50.7%에서 36.03%로 축소됐다.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미술관장(64)이 가장 많은 물량인 74만8000주를 받았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40)과 장녀 임주현 상무(38), 차남 임종훈 상무(35)는 32만주씩을 증여받았다.임 회장의 며느리와 손자, 손녀에게도 지분이 돌아갔다. 며느리 2명에게는 각각 62만9,000주가 배정됐다. 임 사장의 첫째 아들(9)이 60만9000주를, 다른 손자 손녀들은 62만3000주씩 물려받았다. 손주들은 2008년생 만 4세 3명을 비롯해 만 5세, 6세, 8세, 9세 등으로 나이가 어리다. 이들은 시가로 25억원에 이르는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업계에서는 임 회장이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수준이 낮다고 판단,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식증여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또 일각에서는 후계구도와 연결 지어 바라보기도 한다. 임 회장은 이미 8년 전 장남인 임 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경영수업을 시켰다. 2009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회 의장)이던 임 사장을 한미약품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해 후계구도를 확정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