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대표 횡령혐의 부인… 고소인들 상대로 맞대응할 것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이호림 오비맥주 전 대표가 임직원 몫으로 지급된 수십억원대의 '인수·합병 위로금'을 횡령한 혐의로 피소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고흥)는 오비맥주 전 임원들이 이 전 대표를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 방배경찰서로 내려 보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2009년 3월 전 대주주인 벨기에의 AB인베브(ABI)사가 오비맥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몫으로 할당한 M&A 위로금을 임원들에게 지급하지 않거나 삭감시켜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피소됐다.이 전 대표를 고소한 오비맥주 전 임원들은 고소장에서 "ABI 측은 임원들과 개별적으로 위로금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협상단을 파견했지만, 이 전 대표가 대표 직위를 이용해 독단적으로 협상에 나섰다"며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최소 18억~30억원의 위로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당시 ABI사는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 그래비스 로버츠(KKR)에 18억 달러를 받고 오비맥주를 매각했으며, 통상 매각이 이뤄지면 매각 대상 회사 임원진들에게 위로금을 주는 것이 관행처럼 돼있다.경찰은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전 대표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 측은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가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회사 시스템 상 개인적인 횡령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사실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전 대표 역시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킨 혐의로 고소인들을 맞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이 전 대표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오비맥주를 맡아오다 지난 6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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