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8일 “김관영 원내대표가 다른 당과 합당을 추진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했으니 사퇴하라”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를 포함해 지금 당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는 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김 원내대표가 한 제안을 수용하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그 어느 당이든 합당 불가선언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합의했다”며 “그에 따라 김 원내대표도 본인의 제안이 다른 최고위 5명에 의해 수용됐기에 이제는 더 이상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전날 김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대표를 포함해 현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기호 3번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에 제 존재가 장애가 된다면 언제든지 그만두겠다”며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조기 선거를 요구하신 의원님들 모두가 바른미래당 기호 3번으로 한국당이나 민주당 연대나 통합 없이 당당히 총선에 나가 국민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표현을 한다면 즉시 그만두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하 최고위원은 “정치는 책임으로 말해야 한다”며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면서 원내대표는 당을 뿌리째 흔들었고 당 내홍은 극대화됐다. 원대는 이 분란에 대해 책임과 행동으로 말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자강정신, 정책정당, 민생정당 본연의 모습 온데간데없는 상황에서 달라져야 한다”며 “국민과 당의 미래를 위해 일신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김 원내대표의 사회를 촉구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바른미래당 15명의 의원이 제출했다. 의총소집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8명(유승민·정병국·이혜훈·하태경·유의동·오신환·정운천·지상욱)과 국민의당계 7명(이태규·김중로·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