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다시 읽고 쓰는 새로운 동력으로서 젠더 다양성을 강조
서구 중심, 남성 중심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서사 제공
섬세한 시청각적으로 구현한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비디오 설치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2019년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5월 9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한국관의 제목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로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와 현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젠더 복합적 시각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김현진 예술감독이 전시를 총괄하며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 등 세 작가가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2019년 제 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랄프 루고프(Ralph Rugoff) 영국 헤이워드갤러리 관장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이란 주제를 제시했다.
지난해 6월,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선정된 김현진 예술감독은 국내외에서 충분히 검증된 활동과 역량을 보여준 기획자로, 예술감독 선정심의에서 서구적 기준의 역사와 담론에 개입하는 시도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한국관 전시는 근대성과 동아시아를 젠더라는 렌즈와 전통이라는 매개를 통해 접근한다.아시아 근대화 과정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근대성과 관련된 전통의 발생을 이해하고, 젠더복합적 인식을 통해 서구 근대성의 규범을 탈주하는 전통의 해방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한국관은 리서치에 기반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의 오랜 지층을 파고드는 다양한 비디오 서사를 펼쳐내며, 참여작가 3인은 춤, 안무, 소리, 리듬, 제례의식 등다양한 퍼포먼스적 요소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섬세한 시청각적 구현이 돋보이는 전시를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김현진 예술감독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는 시각적으로 움직이는 신체와 소리, 빛의 향연이 촉발하는 감각적인 오디오비주얼 설치들이 매혹적으로 펼쳐지고있다” 라며, “ 한 세기의 역사들을 규정해온 서구 중심, 남성 중심 등의 범주를 더욱 반성적으로 사고할수 있는 비판적 젠더 의식을 통해 한층 역동적이고도 풍요로운 시각서사를 제공할 수 있다” 고 한국관 전시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