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의 美 사랑, 通했다
상태바
신동빈 롯데 회장의 美 사랑, 通했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5.14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재계 최초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양국 관계 강화 상호협력 논의
에탄크래커·호텔·면세점 등 현지 일자리 창출, 사업 전방위 '광폭행보'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13일(현지시간) 국내 재계 최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면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ECC)를 준공해 현지인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 사업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 등을 설명했다. 양국 관계 강회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면담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해 매우 기쁘다”며 “롯데는 루이지애나에 31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고,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었다”며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롯데가 준공한 에탄크래커 공장은 지난 2016년 6월 착공됐다. 아시아 석유화학사 최초로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에탄크래커사업 진출이다. 총 사업비는 31억달러, 롯데 투자 지분이 9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 웨스트레이크(구 엑시올)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북미지역의 저렴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산 100만 톤 규모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한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 세계 7위(현재 세계 11위·국내 1위) 석유화학사로 올라섰다. 롯데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와 함께 저가의 가스 원료 사용 비중을 높이고 납사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원료 및 생산기지와 판매지역의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롯데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톤을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의 석화사업은 신 회장과 성장을 함께했다. 지난 1990년 신 회장이 롯데 경영에 참가하기 시작한 곳이 롯데케미칼(前 호남석유화학)이다. 이후 신 회장은 납사 분해공장 증설을 주도했고, 외부 조달에 의존하던 원료 공급체계를 개편했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유화업계 강자로 떠올랐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했고,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했다. 2010년에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석유화학기업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이후 2012년에는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출범시켰다. 2015년 10월에는 삼성의 화학계열사 매각인수를 통한 사업부문 ‘빅딜’을 단행해 석유화학부분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석화사업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석화사업뿐 아니라 미국 타 사업에도 집중하는 추세다. 1991년 롯데상사를 통해 미국 시장에 발인 롯데는 현재 호텔사업도 펼치고 있다. 롯데는 2015년 8월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했다. 인수 후 롯데뉴욕팰리스호텔로 브랜드를 바꾸고 레스토랑, 연회장, 스파 등 시설 증축 및 추가 오픈을 통해 호텔의 서비스 접점을 늘렸다. 이를 통해 높은 객실 가동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고, 매년 유엔총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지난해에는 한미정상회담과 미일정상회담을 유치했다. 면세점 사업도 안착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3년 7월 괌 공항면세점 입찰에 성공하며 10년 운영 파트너로 선정됐다.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해외 공항 면세점의 단독 운영권을 확보한 사례다. 롯데 괌 공항점은 향수와 화장품, 양주, 선글라스, 시계 매장을 포함 총 300개 이상의 국내외 브랜드를 갖췄다. 관광객들의 쇼핑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공항 편의시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괌 공항점은 오픈 이래 연 평균 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괌 공항점 오픈과 동시에 괌 관광청과 ‘상호방문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매년 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해외 유명 가수를 초청, 매년 3000명 이상의 관객을 유치함으로써 괌 관광객 유치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