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4월 실업자 수와 실업률, 청년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동월 기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상공인들 앞에서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가고 있다”며 통계 악화에 대해 “온도차”라고 일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통계청 발표 내용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실업자는 124만5000명으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1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4.4%, 청년실업률은 0.8%포인트 상승한 11.5%로 모두 역대 최고치다. 또 실제 청년층이 체감하는 확장실업률은 25.2%, 청년 4명 중 1명 이상이 실업상태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특집대담에서 “일단 지난 2월과 3월 청년고용률이 아주 높아졌고 실업률도 아주 낮아졌다. 특히 25세~29세 사이는 굉장히 인구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상황이 좋아졌다”며 낙관론을 편 바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 공무원시험을 들었다. 기존 3월에 실시됐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을 4월로 연기,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는 응시생들이 실업자 수치에 포함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일을 하지 않더라도 일할 의사가 없으면 실업자 집계에서 빠진다. 취업시험 준비생들은 응시할 경우 실업자에 포함된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2~3월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하다 17만1000명으로 내려갔다. 경제활동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는 각각 9만명과 18만7000명이 감소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40대 취업자는 2017년 10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3만5000명이나 늘어나 3월보다 증가폭이 9000명 더 확대됐다. 상당부분이 단기 일자리 재정사업이다. 일자리 질의 악화는 단지 노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4월 취업자 중 ‘쪼개기 알바’에 해당하는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월보다 62만7000명 늘고, 36시간 이상은 33만8000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