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산 쌀, 비소 나왔지만 위해수준 아냐” 판매중단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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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국산 쌀, 비소 나왔지만 위해수준 아냐” 판매중단 해제
  • 임현빈 기자
  • 승인 2012.10.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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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쌀 판매 및 입찰 잠정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농식품부는 12일 “미국산 쌀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비소 위해성 평가와 전문가협의회에서 논의한 결과, 인체 위해성이 우려되지 않는 수준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농식품부는 미국 내 쌀의 비소 검출과 관련된 미국 컨슈머 리포트 발표 후 국내 보유 중인 미국산 쌀에 대해 판매 및 입찰을 중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조사를 위해 농식품부는 국내 보유 중인 미국산 쌀에 대한 시료 34점을 수입 모선별로 채취하고 농촌진흥청을 통해 총비소 및 무기비소를 분석했다.분석결과 총 비소는 0.064~0.132 mg/Kg, 무기 비소는 0.052~0.092 mg/Kg 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농식품부는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통보하고 위해성 평가를 요청했다.결과를 보고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위해성 평가 결과 총비소 위해도는 약 1%로 위해영향이 낮은 수준이고, 무기비소 위해도는 10%로 인체 위해성이 우려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결론지었다.이어 농식품부는 관계부처, 관련 전문가, 소비자와 생산자 단체 등을 포함한 16명이 참여하는 전문가협의회를 개최하고 논의한 결과, 판매 및 입찰 중단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
전문가협의회는 물질분석, 위해성 평가, 독성평가, 중금속 기준 등 4개 분야별로 각 2명씩으로 구성했으며, 정부와 국회 농식품위에서 4인씩 추천을 받았다.협의회는 이번에 검출된 양은 무기 비소 기준을 유일하게 설정하고 있는 중국(0.15mg/Kg)의 기준치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논의 중인 무기비소 기준 0.2mg/Kg 보다 낮은 수준이고, 농진청 분석 과정 및 식약청 위해성 평가 과정이 적정하였다고 결론을 내렸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외에는 미국산 쌀을 수입하는 일본, 대만, 필리핀, 멕시코 등 어떤 나라도 미국산 쌀에 대해 판매중단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이어 “비소는 유기비소와 무기비소로 구분되며 유기비소는 무기비소와 달리 인체에서 빠르게 빠져나가 아무런 해가 없다”며 “앞으로 식약청은 관계부처, 전문가 협의 등을 통해 쌀에 대한 총비소 및 무기비소 기준 설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협의회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이번 판매 및 입찰 잠정 중단 해제 조치는 만장일치로 통과된 내용”이라며 “비소에 대한 추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너무 성급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원자번호 33번인 비소(As)는 비상(砒霜)을 구성하는 원소다. 비상은 예로부터 동서양 모두에서 사람을 독살하는 데 사용된 독성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분석결과 무기비소의 검출이 확인됐음에도 위해 수준이 아니라며 미국산 쌀 판매 및 입찰을 재개한 조치는 위험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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