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더 이상 용납 못해”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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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더 이상 용납 못해” 강력 경고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5.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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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계 11~34위 그룹 중 15개 그룹의 전문경영인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기 전 기념촬영을 마치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계 11~34위 그룹 중 15개 그룹의 전문경영인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기 전 기념촬영을 마치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최고경영자들 앞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공정거래위는 현재 삼성과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 위원장은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5개 중견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는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부당하게 희생시키는 그릇된 관행으로, 이제 더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돼선 안 된다”며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일감을 독식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독립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고 그 결과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뿐만 아니라 존립할 수 있는 근간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경쟁의 부재는 대기업 자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기업의 핵심역량이 훼손되고 혁신성장의 유인을 상실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배 주주 일가가 지분을 많이 가진 비주력·비상장 회사에 계열사들의 일감이 집중되는 경우에는 그 합리적인 근거를 시장과 주주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하도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소 협력업체가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도급 분야에서 공정한 거래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며 “혁신성장의 싹을 잘라 버리는 기술탈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하도급법, 상생협력법,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포괄하는 입체적인 해결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공정경제란 모든 경제 주체에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평평한 운동장을 보장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기업 지배구조, 즉 의사결정자가 적기에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제도와 관행이 확립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만남에는 한진, CJ, 부영, LS, 대림, 현대백화점, 효성, 영풍, 하림,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OCI, 카카오, HDC, KCC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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