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보조금 대란은 제조사 탓”…삼성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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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보조금 대란은 제조사 탓”…삼성 겨냥?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10.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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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채 KT 회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디자인 경영을 강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KT 이석채 회장이 스마트폰 보조금 대란의 책임을 단말기 제조사에게로 넘기는 발언을 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의 발언이 눈길이 쏠리는 까닭은 최근 갤럭시S3가 17만원에 팔려나가는 등 보조금 경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통신비 인하 압박이 출고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디자인경영’ 성과에 대해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단말기 보조금 과열 경쟁에 대한 원인을 제조사의 과한 출고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날 “통신요금이 비싼 것은 단말기 출고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며 “제조사 출고가격과 실제 소비자가 단말기를 구매하는 가격의 차이가 너무 큰 것이 문제”라고 말해 통신비 인하요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또 “우리도 마케팅비 안 쓰고 디자인, 네트워크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싶다. 그런데 돈을 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갤럭시S3 할부원금이 17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는 현상에 대해 애초부터 출고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단말기 제조사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디자인 개발이나 기술 연구에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도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면서 "소비자가 구입하는 실제 단말기 가격과 제조사가 내놓는 가격의 차이가 너무 큰데 간극은 통신사가 (보조금으로) 메우는 셈"이라고 질타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에도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단말기 가격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으며,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통신 기본요금 1000원 인하 정책에 대해서도 “지난해 기본요금 1000원 인하만 아니었어도 지금 훨씬 현금이 많았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 등도 보다 쉬웠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물론 최근 발언이 직접적으로 어느 기업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17만원대 갤럭시S3로 물의를 빚었던 삼성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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