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비아그라 디자인 베꼈다" 한미약품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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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비아그라 디자인 베꼈다" 한미약품에 소송
  • 임현빈 기자
  • 승인 2012.10.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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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헤라그라’, 유한양행 ‘이디포스’ 등이 더 비슷한데 왜 ‘팔팔정’만?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화이자 ‘비아그라’, 한미약품 ‘팔팔정’, CJ제일제당 ‘헤라그라’, 유한양행 ‘이디포스’ (사진 출처=약학정보원)
[매일일보 임현빈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최근 한미약품의 ‘팔팔정’이 자사의 ‘비아그라’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화이자는 서울중앙지법에 지난 16일 디자인권침해금지 청구소송을 내면서 한미약품에 팔팔정의 판매를 금지하고 제품 일체를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화이자 측은 “비아그라의 독특한 디자인인 파란 다이아몬드 모양을 한미약품이 본떠 팔팔정을 생산했다”며 “비아그라는 구성 성분 특허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상표권으로 등록돼있어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지난 5월 국내 제약사들은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의 국내 물질특허가 만료되자 앞다퉈 복제품을 출시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전쟁을 이미 예고했다.그러나 화이자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파란색 제형을 가진 CJ제일제당의 ‘헤라그라’, 유한양행의 ‘이디포스’ 등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디자인은 오히려 이 제품들이 더 비슷하다.이는 국내에서 현재 실데나필 성분을 포함된 복제품이 50여개가 출시돼 있지만 비아그라 제네릭(복제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제품은 팔팔정이 유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국 8000개 약국을 대상으로 외래처방액을 추정한 결과 비아그라는 시장을 독점하던 올 4월 20억 70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실데나필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쏟아진 복제약 탓에 5월엔 18억 4000만원으로 떨어졌으며 둘째 달엔 6월 11억 7000만원까지 추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팔팔정은 발매 첫 달 1억 1000만원에서 6월에는 5억 6000만원으로 5배나 매출이 뛰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의 50%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독점하던 시장을 나눠 가져야 하니 화이자로서는 한미약품 측이 얄미울 만도 하다.이에 화이자 관계자는 “지난 5월 실데나필에 대한 성분 특허는 만료됐지만 발기부전 치료라는 비아그라의 용도 특허는 2014년 5월까지 보장된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한미약품은 팔팔정의 디자인에 전혀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팔팔정 디자인 역시 상표권 등록이 돼 있다”며 “만약 비아그라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면 등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이어 “아직 법원으로부터 관련 송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후 법적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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