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헤라그라’, 유한양행 ‘이디포스’ 등이 더 비슷한데 왜 ‘팔팔정’만?
[매일일보 임현빈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최근 한미약품의 ‘팔팔정’이 자사의 ‘비아그라’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화이자는 서울중앙지법에 지난 16일 디자인권침해금지 청구소송을 내면서 한미약품에 팔팔정의 판매를 금지하고 제품 일체를 폐기하라고 요구했다.화이자 측은 “비아그라의 독특한 디자인인 파란 다이아몬드 모양을 한미약품이 본떠 팔팔정을 생산했다”며 “비아그라는 구성 성분 특허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상표권으로 등록돼있어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지난 5월 국내 제약사들은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의 국내 물질특허가 만료되자 앞다퉈 복제품을 출시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전쟁을 이미 예고했다.그러나 화이자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파란색 제형을 가진 CJ제일제당의 ‘헤라그라’, 유한양행의 ‘이디포스’ 등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디자인은 오히려 이 제품들이 더 비슷하다.이는 국내에서 현재 실데나필 성분을 포함된 복제품이 50여개가 출시돼 있지만 비아그라 제네릭(복제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제품은 팔팔정이 유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국 8000개 약국을 대상으로 외래처방액을 추정한 결과 비아그라는 시장을 독점하던 올 4월 20억 70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