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LIG건설의 기업어음(CP) 부정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윤석열)가 구자원(77) LIG그룹 회장에 대해 16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실시했다.
구 회장은 전날인 18일 오전 9시40분부터 19일 새벽 1시20분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구 회장은 '사기성 CP발행사실을 알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충실히 임했다"고 짧게 답변했다.구 회장은 LIG그룹이 자회사인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지난해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금융기관에서 약 242억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부정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사고 있다.검찰은 구 회장을 상대로 LIG건설의 기업어음 발행에 관여했거나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법정관리를 앞둔 LIG건설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이유 등을 추궁했다.또 CP 발행을 통한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분식회계를 지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캐물었다.구 회장은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구 회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 보강수사를 거쳐 조만간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구 회장의 장남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다음날 새벽 5시께까지 19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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