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자영업단체에서는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는다면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2일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동결을 원한다고 나왔지만 우리는 한 번도 최저임금 인상 자체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나 일하는 직원들이나 모두 약자인 만큼 을과 을의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2년동안 30% 가까이 올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졌다. 또 취약 근로자들도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오히려 임금 총액이 줄고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정부가 300여가지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전혀 없다. 제대로 된 대책이 나왔다면 업주들이 일하는 사람을 내보내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어 달라”며 “그렇지 않고 최저임금 인상을 강행한다면 인상폭이 얼마가 됐든 우리는 심각하게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회장은 현재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두고 “살짝 물 한 방울 더 떨어지면 물이 넘치게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에 사람을 줄이고 근로시간을 줄이고 해서 대처하니 장사가 안되고, 그래서 더 허리띠를 조이는 악순환의 연속”이라며 “다 같이 어려우니 다른 가게가 망할 때까지 버텨보자는 것이지, 이미 견딜 수 있는 임계점을 넘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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