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우석재단은 우석 최규명(1919~1999) 탄생 100주년 서예·전각 특별전 ‘보월(步月), 통일을 걷다’를 6월 7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석의 아들이자 우석재단 이사장 최호준(전 경기대 총장)과 근원 김양동(계명대 석좌교수, 서예전각가), 이종목(이대 동양화과 교수), 이동국(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의 참여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통일’을 키워드로 △1부 보월, 백두한라 △2부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3부 파라다이스 △4부 나를 이기다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작품은 <일자서>, <대자서>, <파체서> 등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서(書)와 필묵추상, 전통 행초서·전예작품, 서예·전각 합체 작품 등 총 120여 점이다. 주요 전시 작품은 <산홍산>, <금강산>, <고려>, <산>, <반핵>, <주체>, <인내천 천내심>, <자강불식>, <협>, <보월> 등이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는 “우석은 문자구조/게슈탈트의 창조적 파괴자이다. 조형과 내용 양면에서 작가가 실존하는 시대의 아픔인 ‘통일’ 문제를 평생에 걸쳐 역사전통으로 무고(撫古)하고 염(念)하면서도 전통에 머무르지 않는다." 라며 "오히려 전위적인 필획과 문자구조에 분단의 고통과 통일의 열망이라는 실존문제를 정면으로 녹여내고 있어 전통서예와도, 일본 전위서도와도, 서구의 순수추상미술과도 차별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우석 작품세계에 대해 근원 김양동은 “어떤 계보에도 걸림없이 무수한 내공으로 육화된 충동적 본능의 덩어리, 무의식의 세계를, 자생적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려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붓 한자루의 조형성으로 표현한, 한국 서단에 전인미답의 길을 열어놓았다”고 평했다.
우석재단은 우석은 1919년 독립동이로서 개성이 고향으로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 ‘남북분단’을 온 몸으로 겪어 온 세대이고, 그러한 시대에 개성상인이자 20세기 한국서단의 아웃사이더로서 고독한 필묵투사이자 독보(獨步), 독선(獨善)의 통일작가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 서의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우석 100년의 작품세계를 만나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