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미세먼지 해법을 논의하는 대국민토론회에서 다양한 업종과 연령대의 참여자들이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등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경유자동차 감소, 학교 공기청정기 설치, 노후장비 교체 등 구체적인 방안이 쏟아졌다.
9일 미세먼지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등 대외적 요인보다 국내의 자발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중국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 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전기자동차 50%가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중국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협상을 할 때 우리도 ‘국내적으로 이런 노력 하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해야 협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세먼지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유발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힘들다는 생각만 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다. 대다수 국민이 미세먼지 피해자이지만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해결에 임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지난 1일 출범한 국가기후환경회의 국민정책참여단을 비롯해 일반 시민, 택시 기사, 정비업 종사자, 교사, 자영업자 등도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주부 김연진씨는 “자동차의 심각성을 느낀다”며 “전세계적으로 경유차를 안 만드는 추세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활발히 만들어 적극 추진했으면 좋겠다. 또 도로교통중심에서 철도교통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외대에서 재학 중인 장연준 씨는 “국민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데 미세먼지의 원인을 정확히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중국발이라고 하는데 전문가마다 말이 다르다”며 “정부가 경유차를 규제하려는 정책을 하려고 한다고 알고 있는데 생계형 운전자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생계형 운전자들의 생업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건설분야 엔지니어인 이경복 씨는 “건설현장에서 보면 매연을 쏟아내는 지게차나 굴삭기가 많다. 자동차보다 20배 많은 매연을 쏟아낸다”며 “문제는 이들 노후장비들의 소재 파악 등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어 미세먼지 사각지대에 있다”며 노후장비 교체 및 관리 관련 예산 투입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초등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공기청정기 보급이 여전히 되지 않고 있는 곳이 많다며 조속한 시행을 바랐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택시운전사 김영환 씨는 “녹지를 많이 심어야 한다”며 “한국전력회사에서 좀 더 투자해서 전선을 지하로 매립할 수 있는 여건 만들고 나무를 좀 가로수를 무성하게 자랄 수 있게 해서 매연 저감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이어 “거주지 인근에 공장들이 많은데 밤에 배출하는 업소들이 꽤 많은 것 같다”며 “드론을 띄우는 등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장치를 마련해서 철저하게 감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