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사상최대인데 정부 "고용상황 개선"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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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사상최대인데 정부 "고용상황 개선" 공식화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6.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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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25.9만명↑ 고용률도 최대치 기록했지만 실업자 수는 최악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실업자 숫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통계청은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한 것을 두고 고용상황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 따르면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9000명(1.0%) 증가했다. 지난 2월 26만3000명, 지난 3월 25만명 등 연속해서 25만명 이상을 기록했던 취업자수는 지난 4월 17만1000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5월 다시 반등했다. 또한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61.5%를 기록했고,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989년 1월 통계작성 시작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고용사정이 좋아진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취업자 증가도 25만9000명을 기록하고 고용률도 0.2%포인트 올랐다"며 "고용률이 상승한 것 보면 고용상황이 개선된 걸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고용상황 개선'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고용통계에는 정반대로 해석할 수 있는 수치도 포함됐다. 취업자 증가폭과 고용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업자수는 통계작성이래 역대 최고인 114만5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 증가한 수치다. 또한 실업률은 4.0%로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4%대를 이어갔다. 1999년 6월∼2000년 5월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의 경우 12.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또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9%로 전년 동월보다 0.6%포인트 낮아졌지만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4.2%로 1.0%포인트 올랐다. 4명중 1명이 실질적 실업상태라는 의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같은 모순에 대해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실업자 수도 함께 늘어나는 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절대 숫자보단 고용률 등 비율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부진한 고용 흐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정부 정책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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