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임현빈 기자] 농심이 주력 제품인 라면에서 발암물질 검출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시장 뿐만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식약청은 지난 25일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농심 라면 등 4개사 9개 가공식품을 회수키로 했다.소식이 전해지면서 같은 날 대만은 발 빠르게 농심 제품에 대한 회수 명령을 내렸다.27일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역국(검역국) 역시 자국 내 수입상 문제가 된 농심 ‘너구리’, ‘생생우동’ 등 6개 제품에 대해 즉각 회수하라고 주문했다.중국 검역국은 산하 검역기관에 해당 제품이 중국 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검역을 강화하라는 지시도 하달했다.검역국 당국자는 “한국 식약청이 농심의 6개 제품에 대해 벤조피렌 검출을 확인했고 그런 제품은 중국 식품 규정에도 맞지 않아 유입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홍콩 정부 역시 가능한 한 빨리 리콜을 시작할 것과 시민에게 경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현재 문제가 된 제품 농심 라면 제품 6개 중 ‘얼큰한 너구리’와 ‘순한 너구리’ 등 5개 제품이 판매 중이다.한편, 이번 농심 사태가 과거 삼양식품을 퇴출 직전까지 몰아냈던 공업용 우지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1989년 당시 업계 1위였던 삼양식품은 우지 파동으로 퇴출 위기를 겪으면서 농심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수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삼양라면이 사용한 기름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얻기는 했지만 빼앗긴 점유율은 돌이킬 수 없었다.지금의 농심과 상황이 비슷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수차례 강조했고, 농심도 외부 검사 의뢰 결과 문제없다고 해명했지만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국민 건강과 직결된 식품업계에서 ‘안전성 논란’은 기업 이미지와 수익에 큰 손실을 가져온다.특히 서민들의 대표 먹거리인 라면은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전 세계 80여개국에 수출 중인 농심 라면의 리콜 신청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