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3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18일 피치는 2019년 6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9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5%포인트 내린 2.0%로 제시했다.
앞서 피치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로 평가되는 무디스와 스탠퍼드앤푸어스(S&P)는 지난 3월 각각 2.1%과 2.4%로 성장률을 낮췄다. 이로써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모두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게 됐다. 3대 신용평가사의 전망치를 평균하면 2.41%에서 2.17%로 0.23%p 하향 조정된 셈이다.
피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이유로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인한 수출 압박과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피치는 "올해 1분기 한국의 GDP가 전분기 대비 0.4% 급감했다"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경기둔화와 무역마찰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다"며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역시 가격 하락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지난 2년간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 역시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기업의 투자심리를 해치고 수익률을 악화시켰다"며 "기업들은 자본 투자를 급격히 줄이고 있고 지난해 2분기부터는 설비투자도 꾸준히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피치는 "일자리 창출과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재정정책의 도움으로 하반기부터는 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외부적으로는 무역분쟁이 더이상 심화되지 않고 약달러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피치는 2020년과 2021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둔화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bp(1bp=0.01%) 낮출 수 있겠다"며 "하지만 이는 2020년에 다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