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 2.17%...정부 전망치 2.6%보다 훨씬 낮아
정부, 경제인식 비판에 다음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서 2.5%이하로 낮출 듯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해외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이 반도체 가격 하락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을 이유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여전히 높은 경제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정부의 경제인식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정부가 내놓은 현재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2.6∼2.7%로 국내외 주요 기관 중 가장 낙관적인 편이다. 반면 골드만삭스(2.3%→ 2.1%)를 비롯해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 2.17%.(피치2.5%→2.0%, 스탠다드앤푸어스 2.5%→2.4%, 무디스 2.3%→2.1%)다.
▮ 반도체 경기 회복 예상 시기, 미중 무역전쟁으로 뒤로 밀려
해외 기관들은 한국의 성장률 하향 전망의 이유로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 회복 예상 시기가 뒤로 밀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는 시점이 올해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3분기에서 4분기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면서 올 3분기(7∼9월)부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연내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 그룹을 제재하면서 중국 수요 감소→D램 등 반도체 재고 증가→가격 추가 하락→기업 실적 감소라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말까지 7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하락세가 본격화되며 지난달에는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 선 밑으로 추락해, 3.75달러까지 내려갔다. 피치도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급락해 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기업 투자의욕 꺾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지적정부, 경제인식 비판에 다음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서 2.5%이하로 낮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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