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와 함께 6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니콜라이 쿤스탈(Nikolaj Kunsthal) 미술관에서 ‘KOREA IN DENMARK – welcom to the Moon Palace : 월성’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한국과 덴마크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양국은 이를 기념하여 ‘상호 문화의 해’로 지정했다. 이번 전시는 ‘상호 문화의 해’를 맞아 양국 간의 우호를 증진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덴마크는 안데르센의 아름다운 동화가 펼쳐진 나라다. 또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장난감 ‘레고(LEGO)’의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덴마크에서 신라의 이야기가 ‘레고’와 만나 전시회를 가진다.
이 전시는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전시 ‘프로젝트展 월성’의 연장선으로, 월성 출토 토기와 토우(土偶: 흙으로 만든 인형)를 결합하고, 깨어진 토기(유물)에서 찾아낸 신라의 달을 찍은 사진을 선보인다.
특히, 토우와 장난감 레고(LEGO)를 결합한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레고의 고향인 덴마크에서 수교 60주년을 맞이
열리는 이번 행사에 레고와 함께 어우러진 신라 토우가 공개되는 것은 양국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 상징성이 크다.
전시 장소인 니콜라이 쿤스탈(Nikolaj Kunsthal) 미술관은 13세기에 지어진 건물로, 수도 코펜하겐에서 3번째로 오래된 교회이기도 해 문화재를 활용한 공간으로서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덴마크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AD(기원후) 101로 떠나는 여행’은 이인희 작가가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3D) 카메라 등을 활용해 월성 발굴현장을 담은 작품 4점을 내놓았다.
작품 속 현장은 특수촬영기법에 힘입어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전시장을 찾은 현지 관람객들은 코펜하겐에서 약 8,000km 떨어진 한국의 신라 궁, 월성의 한 가운데 서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부 ‘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에서는 양현모 작가가 월성에서 나온 토우(土偶)를 덴마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친숙한 장난감 ‘레고’와 조합한 작품 사진 11점으로 창작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흙으로 만든 인형’이라는 뜻을 가진 토우는 주로 경주에서 출토되는 유물인데, 토기에 붙어있는 토우는 평균 5~6cm 크기이므로 레고 인형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2017년에 공개된 ‘카프탄(이슬람 문화권의 옷)을 입고 터번을 쓴 토우’의 사진도 레고와 함께 선보이는데 동양과 서양을 이어준 이슬람 문화처럼 한국과 덴마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3부 ‘문라이트 오브 팔라스 앤 미스터리(Moonlight of Palace and Mystery)’는 이상윤 작가가 월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나온 토기 9점을 주제로 만든 작품전이다. 월성 발굴현장에서 나온 토기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평면이 깨진 정도에 따라 마치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이 연상된다.
또한, 월성의 모양이 반달과 비슷해 고려 시대부터 반월성으로 불려 왔는데, 작가는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여 월성의 토기를 달로 형상화한 사진으로 표현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월성을 ‘달’로 형상화한 작품들은 한국, 경주, 월성에 대한 시각화를 도와주는 주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