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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인 놀부NBG가 최근 유민종 사장을 경질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업계가 설왕설래다.유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모건스탠리 사모펀드(PE)가 놀부를 인수한 뒤 그 해 12월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으며, 지난 1일 김준영 전 해태음료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김 신임 사장은 오비맥주 피죤 해태음료 등의 대표를 지냈으며, 지난해 1월 LG생활건강이 해태음료를 인수한 뒤 공동 대표로 있다가 최근 자리를 옮겼다.유 전 사장은 사임 이유와 관련 “일신상의 사유”라고 답했지만, 업계는 사장 교체와 관련해 모건스텐리가 앞으로 놀부 경영에 본격 가담하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놀부NBG는 지난해 11월 미국 사모펀드인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건스탠리 PE)에 1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했다.업계에 따르면, 최근 놀부는 브랜드별 사업부 체계에서 마케팅 본부 중심으로 사업 조직을 개편하는 작업을 끝낸 만큼 모건스텐리가 앞으로 외국계 자본에 맞는 공격적 경영에 가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실제로 놀부 창업자인 김순진 회장은 매각 이후 회사에 손을 완전히 뗀 상황이며, 김 회장의 딸인 정지연 사장도 올해 초 대형 한식당 ‘수라온’을 들고 놀부NBG에서 독립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모건스텐리가 향후 놀부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또 다른 일각에서는 유 전 사장의 경질이 올해 새로 출시한 중식 브랜드 ‘차룽’과 돼지고기구이 브랜드 ‘구이900’의 가맹점 확대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한 부담을 느끼고 물러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