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디팟 “우월적 지위 이용한 갑의 횡포” vs 예스24 “법적 문제없다”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온라인도서 유통업계 1위 상장기업 예스24(대표 김동녕)가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얼마 전 전자책 자체 출판 브랜드인 ‘그래출판’을 론칭하면서 다른 전자책 출판사에 소속된 작가를 영입하는 것도 모자라 발행권마저 독점 침해하고 있다는 것.
7일 전자책 셀프출판 전문업체인 ‘마이디팟(대표 박용수)’에 따르면 최근 예스24는 마이디팟의 별도 전자책 브랜드 ‘라떼북’에 소속된 작가들을 상대로 영입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출판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마이디팟에 따르면, 실제로 작가 한명이 ‘그래출판’과 계약을 맺었고 현재도 일부 소속 작가들이 출판제의를 받고 있다.이와 함께 마이디팟은 예스24가 작가 영입도 모자라 이미 마이디팟에 판매중인 전자책을 사전 통고 없이 중지, 작가와의 별도 계약을 통해 예스24의 자사 출판브랜드로 독점 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예스24측은 마이디팟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작가를 빼간 것이 아니라 작가 1명과 출간 계약을 맺었고 그 작가 역시 마이디팟 측 전속 계약 작가도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앞서 예스24측은 문제의 책이 마이디팟으로 출판되고 있다는 사실을 담당자가 실수로 파악하지 못해 진행된 일인 만큼 이미 마이디팟에 사과를 했고, 영입한 작가 역시 자유계약 상태였던 만큼 책 판매에 있어 법적 문제의 소지는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마이디팟 측은 주장을 재반박하고 있어 양 측의 주장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마이디팟 박용수 대표는 “이미 자사에서 출판된 동일 전자책을 예스24가 자사 출판 브랜드로 판매하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예스24는 오해라는 입장이지만 오해의 가능성은 없다. 유통사가 출판사 책을 제대로 유통해야 할 의무는 고사하고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동등한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며 분개했다.박 대표는 "예스24와 계약한 작가의 책이 예스24 주간베스트 순위 상위권에 올랐더라. 이전에 우리가 줬을 때는 판매율이 저조했다"며 “예스24가 전자책 유통사들의 자사출판브랜드 메인 노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밀어주기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는 파트너십을 상실한 행위이며, 나아가 디지털 출판사 시장의 교란을 야기 시킬 뿐, 갑의 횡포이자 악덕 사업자”라고 힐난했다.뿐만 아니라 “몇 십 만원 더 벌겠다는 이러한 행위는 국내의 모든 전자책 유통사에게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같은 업계에 종사하면서 소송을 하는 것도 웃겨 아예 거래를 중지했다”고 하소연했다.그러면서 그는 “예스24가 동일한 책을 출판하고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계속 작가 영입의사를 밝히는 만큼 명백한 배타적 발행권 침해이며, 예스24는 이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예스 24 관계자는 “저작권법을 준수하며 예스24의 자체 전자책 출판브랜드 ‘그래출판’은 작가와의 계약이 아닌 개별 작품과 계약을 하는 전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작가의 전체 작품이 아닌 1개 작품을 대상으로 eBook에 관한 권리에 대해서만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이어 “작품 단위로 진행하기 때문에 기성작가에게 신작이나 계약 관계가 없는 작품, 자유계약 상태의 작품 등에 대해 출간을 제안할 수 있다”며 “자유계약은 로맨스 eBook 작가들의 일반적인 계약 형태이며, 자유계약에 따라 동일 콘텐츠를 다수의 출판사에서 출간할 수 있고, 이는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없다”라고 반박했다.아울러 “예스24에서도 동일 작품이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래출판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혹시라도 유통사와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작가 계약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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