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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임현빈 기자] 유진그룹이 현직 검사에게 수억원을 건넨 정황이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서울고등검찰청 소속 김모 부장검사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과 유진그룹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조희팔의 은닉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부장검사가 차명계좌를 통해 돈을 인출한 증거를 포착했다.이어 대구지검에 계좌추적 영장을 청구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진그룹 측의 돈이 흘러들어 간 정황도 나왔다.경찰에 따르면 김 검사는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시점인 지난 2008년 5월 같은 계좌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6억원을 받았으며, 당시 김 검사는 조희팔 사건을 수사 중이던 대구지검에서 차장검사를 지냈다.때문에 경찰은 김 검사가 조희팔과 유진그룹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수사한 뒤 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경찰의 수사범위가 유진그룹으로까지 확대될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이와 관련 유진그룹 측은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이 평소 알고 지내던 김 검사에게 전세자금 명목으로 빌려준 돈”이라며 “그룹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한편 김 검사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