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일주일간 에티오피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다. 강 장관의 취임 후 아프리카 순방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순방에서 한국외교의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이 반도체 재료수출 규제 강화에 이어 추가 보복을 예고한 상황에서, 순방기간 중 추가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은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에티오피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부-서부-남부 지역 핵심국가 3개국을 방문한다”며 “동 3개국 그리고 아프리카연합(AU) 정상급 인사 예방과 양자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우리의 대 아프리카 외교다변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인구 12억 7,000만 명, GDP 약 3조 4000억 달러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변모 중인 아프리카와의 교역·투자 확대, 그리고 우리 기업 진출 지원 등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 외교장관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는 것은 3년만이며, 가나 및 남아공은 각각 13년만이다. 강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 중 14일에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아프리카지역공관장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강 장관의 순방기간인 오는 15일 혹은 18일에 일본의 추가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요구한 ‘중재위원회 설치’ 답변기한인 오는 18일을 분기점으로 예상했다. 또 강제징용 피해자 대리인단이 미쓰비시중공업에 자산 현금화 절차를 예고한 15일에 추가보복 조치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원고 측은 미쓰비시중공업에 “내달 15일까지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압류된 자산의 현금화 절차를 밟겠다”는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사전에 잡은 일정이라해도 대일외교가 경각에 달려있는데 무려 1주일간 아프리카 방문일정이 우선시 되어 진행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일정축소나 취소를 고려해야 했던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