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극장 창단 30주년 기념공연
시체를 병원에 팔아 번 돈으로 친일파를 청산한다는자칭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라는 삼형제 스토리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색깔 있는 창작극들을 공연해온 극단 대학로극장이 7월 18일 창작극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를 선보인다.
독립운동가인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친일파를 청산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는 삼형제들의 좌충우돌 웃지 못 할 소동을 그린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희화적으로 풍자해 관객들을 배꼽을 쥐게 만들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에는 왠지 씁쓸함을 전해주는 블랙코메디이다.
일제시대, 시체를 필요로 하는 관동군 731부대에 전쟁 중에 전사한 군인들을 넘겨 돈을 벌어 독립운동의 자금으로 썼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며 오늘도 열심히 시체를 수거해 병원에 파는 삼형제들의 모습은 어딘가 왜곡되고 뒤틀린 우리의 근현대사를 빼닮았기 때문이다.
극단 대학로극장의 간판배우 김장동이 주인공 첫째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이끌며 아마 연극계의 스타인 박영갑 배우가 두목 역을 맡아 노련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밖에 박지연, 김진태, 전민영, 현승철, 박준상, 이준 등 젊은 배우들이 호흡을 맞추며 멋진 앙상블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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