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씨엔코리아 소속 테너 최원휘 ‘뫼어비쉬 페스티벌’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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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씨엔코리아 소속 테너 최원휘 ‘뫼어비쉬 페스티벌’ 데뷔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7.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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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1957년부터 매년 이어져 오고 있는 세계 최대의 오페레타 페스티벌인 오스트리아 ‘뫼어비쉬 호수 페스티벌’에서는 오페레타의 황금기를 계승한 헝가리계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F. Lehar 1870-1948)의 ‘미소의 나라’가 7월 11일 막을 올려 8월 24일까지 공연된다. ‘먼 중국으로 우리와 함께 여행하라!’라는 이번 페스티벌 슬로건은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의 줄거리를 담고 있다.
비엔나의 백작 딸 리사는 비엔나 주재 중국 대사로 오게 된 수총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수총이 중국 총리로 임명되자 결혼해 함께 북경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행복하던 순간도 잠시 중국 주변 소수민족들과의 평화를 위해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수총에게 상처를 받은 리사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국을 떠나려 한다. 수총은 리사를 진정으로 사랑해 비엔나로 보내며 극은 마무리된다.
뫼어비쉬 페스티벌 공연 © Seefestspiele Mörbisch / Jerzy Bin
뫼어비쉬 페스티벌 공연 © Seefestspiele Mörbisch / Jerzy Bin
뫼어비쉬 호수 페스티벌의 '미소의 나라' 프리미에레 공연은 훌륭한 가수들과 놀랄만한 무대연출로 처음부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테너 최원휘
특히 이번 공연엔 더블유씨엔코리아 소속 한국인 테너 최원휘가 주인공 수총왕자 역을 맡아 어둡고 부드러운 중저음의 또 때론 밝게 빛나는 강한 고음의 열정적인 테너 목소리로 수총왕 자역을 노래했고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공연 내내 무대를 주도해 나갔다. 그가 노래한 수총왕자의 유명한 아리아 ‘그대는 나의 모든 것(Dein ist mein ganzes herz)’은 이날 '미소의 나라' 공연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테너 최원휘의 스승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상호 교수의 뒤를 이어 18년만에 수총왕자 역에 캐스팅이 된 것이어서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여러 주요 무대들을 섭렵하고 있는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여주인공 리사역을 맡은 소프라노 엘리사 후버(Elissa Huber)는 안정된 중음과 신뢰가 가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특히 사랑에 빠져 중국까지 떠나는 용기있는 비엔나 여인에서 중국에서의 문화적 충격에 혼돈하며 힘들어하는 리사의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잘 보여줬다. 수총왕자의 동생 '미' 역을 맡은 카테리나 '폰 베닝센'과 구스틀 역을 맡은 테너 '막시밀리안 마이어'도 젊고 건강한 매력적인 소리로 극의 감초 연기를 훌륭히 해내며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한국의 오페라 무대에서도 국립 오페라단의 유쾌한 미망인과 마술피리를 지휘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토마스 뢰스너'가 맡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부드러우면서도 세밀한 지휘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다양한 색깔과 감정들을 표현해내 관객들로 하여금 극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연출자 '레오나르드 프린스루'는 이 작품의 총연출을 맡았다. 그는 사랑하는 연인으로서 문화적 갈등 속에 놓여있는 주인공들의 다양한 감정변화의 모습들을 세밀하게 연출했다. 특히 2막의 수총왕자의 총리 임직식과 수총왕자의 결혼식 장면에선 발레와 함께 거대한 무대 위에서 떨어트린 4개의 빨간 줄을 이용한 아크로바틱을 연출해 무대를 장식함으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더했다. 이 외에도 '발터 포겔바이데'가 세트 디자인을 맡아 제작한 15미터 높이의 거대한 용과 무대의상을 맡은 '크리스토프 크레머'가 보여준 동서양 의상의 신비롭고 다양한 색채들은 연출자의 연출과 가수들의 훌륭한 노래에 더욱 더 다채로운 색감을 더하며 이번 프로덕션이 하나의 멋진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마지막 마무리 역할을 해줬다. 오스트리아 뫼어비쉬의 노이지들 호수위에서  8월 24일까지 펼쳐질 미소의 나라 공연들은 찾아오는 수 많은 관객에게 레하르가 작곡한 풍성한 멜로디와 함께 뫼어비쉬 호수 페스티벌이 보여주는 감동적인 무대로 오랫동안 애틋하게 기억될 저녁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더블 캐스팅으로 22번의 공연을 이어 나가게 된다. 지난 11일 프리미에레 공연에 수총 왕자 역을 노래한 테너 최원휘 뿐 아니라 유럽 주요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테너 김유중과 소프라노 조다영이 한국인으로서 이 페스티벌의 수총왕자와 '미' 역할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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