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은 현재 2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중 20개는 조선과 해운 등 본업과 연관된 계열사이거나 파생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런데 두 개 기업은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19일 증권보고서 등에서는 22개 계열사 중 (주)웰리브와 (주)에프엘씨 등 두 곳이 위탁교육과 단체급식, 부동산임대업 등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는 계열사로 올라와 있다.
웰리브(대표 이상우)는 지난 2005년 2월 설립됐으며,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대우조선이 100% 지분 보유하고 있다.
웰리브의 대기업집단공시보고서를 보면 사업내용이 다양하다. 단체급식을 비롯해 사원아파트 등 건물유지관리,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 관광숙박시설 운영업, 경비 및 경호서비스업, 휴게소 등 일반음식점업, 부동산임대업 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웰리브의 지난해 매출액 647억원 중 대우조선 계열사와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매출을 올린 게 99%에 달한다. 현 이상우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전무를 지내고 퇴임 했으며 올 3월 웰리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에프엘씨(대표 이윤우)는 지난 2011년 2월 설립됐으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부동산임대업이다.
대우조선이 83.7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우조선해양 전무를 지낸 이병모 상무(0.08%)와 대우조선 계열사 7곳이 조금씩 나눠가지고 있다.
에프엘씨의 지난해 매출액 9억여원 중 대우조선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100%매출고를 올렸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는 수의계약을 통해 8억2700만원을 매출을 올렸으며, 여기서 눈에 띠는 점은 대금지급방식이 100% 현금지급됐다.
아울러 에프엘씨는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스포츠 테마파크를 준비 중이다.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는 대우조선 퇴임 임원들이 설립한 회사에 대한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이며 특혜 지원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측은 “웰리브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내식당(단체급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프엘씨는 대우조선연수원을 관리하는 업체로 알고 있다”며 "그 이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다고 답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남상태 전 사장 시절 신성장동력원 확보란 명분 아래 상조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톡톡히 봤다. 대기업의 상조업 진출에 대한 주위 비난 여론과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상조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지 못하고 철수하는 수모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