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회사 상대로 입찰 방해 의혹…경찰 수사 착수
상태바
한전, 자회사 상대로 입찰 방해 의혹…경찰 수사 착수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11.25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자회사를 상대로 입찰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나 자칫 집안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초 각종 사업을 전산화하는 프로그램 구축 사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한전KDN(이하 KDN, 사장 김병일)과 한 차례 상의도 없이 특정 업체에 컨설팅 업무를 맡기는 가하면, 이 업체와 계약까지 맺도록 지시했다.

이에 KDN은 이 파트너 업체에 시스템 구축비용 21억 원 가운데 컨설팅 비용인 1억 6천만원을 지급했지만 정작 이 업체는 컨설팅을 끝내기도 전에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에 제동이 걸린 KDN은 다음 달 마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민권익위는 이 같은 사실을 잡고, 경찰과 지식경제부 등에 사건을 이첩했으며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이 관계자들을 불러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KDN측은 한전으로부터 계약을 지시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전은 KDN의 주장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이들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향후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10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박완주(민주통합당)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 동안에 징계 받거나 구속된 임직원 내역이 총 160여건으로 나타났다.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모 한전 직원은 만취상태에서 여자화장실에 침입해 피해자를 협박, 성폭행하고 그 행위를 휴대폰으로 촬영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간통과 성폭행 등에 위반되는 사건만 20여건에 달했다.

이밖에도 한전은 직무관련 금품 수수료 징계를 받은 경우도 30여건이나 적발돼 공직기강 해이가 극에 달한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도덕적 해이 논란에 여러 번 휩싸인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