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시원한 흥행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뮤지컬이 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그 주인공이다.
개막 당시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한국 뮤지컬을 탄생시키겠다'라고 한 창작진과 제작사의 의도가 제대로 통했다.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전통적인 멋과 아름다움이 무대와 극에 잘 표현되어 있는데, 그 것에 현대적인 음악과 움직임을 결합시켜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잘 버무려졌다는 평가만큼이나 무대와 관객석도 그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이 공연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음악'이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한번 들으면 바로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후렴구는 매 공연 관객들의 ‘흥바람’을 제대로 이끌어 낸다. 이에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공연 중 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데이'를 개최했다.
총 3회에 걸쳐 진행된 '싱어롱데이'에서 관객들은 자칭 '조선 백성'이 되었다. 무대 위의 백성들과 동화되어 매 장면 '한'과 '흥'을 한껏 풀어놓았다. 함께 노래를 부르다 보니 더욱 극에 몰입한 관객들은 신나는 장면에선 어깨춤을 숨기지 못했고, 억압받는 장면에선 평소보다 큰 탄식을 터뜨렸다. 관객들의 열정적인 박수와 호응은 배우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공연이 끝났음에도 무대와 객석 모두 그 여운에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공연을 제작한 PL엔터테인먼트의 송혜선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신념으로 제작사는, 안에서는 배우와 스탭들이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밖에서는 관객들의 작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 ‘싱어롱데이’라는 이색적인 공연을 기획한 것도 이런 의미에서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OST 발매도 앞두고 있다. OST는 뮤지컬 관객들이 가장 소장하고 싶어하는 MD로 꼽힌다. 여건 상 OST를 발매하는 것이 제작사에게는 큰 부담이었지만, 관객들의 줄을 잇는 요청에 걱정을 뒤로하고 발매를 결정했다. 작품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정연 작곡가는 "OST에는 극의 주요 넘버를 포함한 19개의 넘버가 2CD에 담겨 있으며 총 38개의 트랙이다. 공연 중반부터 녹음을 시작했기에 배우들이 캐릭터의 감정을 본 공연에서처럼 잘 녹여냈다.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전했다. OST는 8월 6일부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공연장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로비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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