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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에 이어 한국전력이 불량부품 의혹에 휩싸였다.한국전력은 최근 김중겸 사장이 사퇴하는 등 일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이 1조4000억원대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있는 부품임을 알고도 특정업체를 납품업체로 선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또다시 한바탕 곤혹을 치를 전망이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1조40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인 ‘스마트그리그’ 사업에 결함이 있는 부품을 생산한 업체를 선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스마트그리그(차세대 지능형전력망)는 전력공급에 정보기술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통신하도록 한 기술로, 통신 칩(PCL)의 기능이 중요하다.앞서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은 납품 선정된 PCL칩 간에 통신이 되지 않는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했다. PCL칩 사이에 통신이 되지 않을 경우 지능형전력망 구축이 불가능하다. 한전은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서도 해당 업체를 지난달 납품업체로 선정해 통보했다.이에 감사원은 한전이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문제점을 알고도 합격시켰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한전 측은 전면 부인했다.한전 관계자는 “현재 부품 시험을 중단한 상태로 업체 선정도 하지 않았다”며 “업체에 합격통보를 한 사실도 없고 따라서 부품 구매도 하지 않았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