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다산박물관과 함께 8월 22일 부터 10월 27일 까지 전라남도 강진에 위치한 다산박물관에서 <다신계, 사제 간의 신의>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의 제자들이 다산을 위해 맺은 다신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자리로, 다신계의 구성원과 규약이 담긴 '다신계절목' 등 5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전시는 동암(東庵)과 서암(西庵) 등 다신계의 배경인 다산초당(茶山草堂)을 공간적으로 재현하면서 다산과 그의 제자들이 보여주었던 ‘신의’라는 교훈을 전한다.
1부 ‘서암, 형제처럼 공부하다’에서는 제자들이 다산에게 가르침을 받고, 배움을 이어갔던 다산초당의 서암을 재현해 다산과 제자들의 학문과 인간적인 인연을 살필 수 있는 자료들을 소개한다.
여기에서는 다산이 제자들의 교육을 위해 직접 만든 아학편(兒學編), 제경(弟經) 등의 학습서와 다산과 제자들이 주고 받았던 증혜관겸시회중포숙(贈惠冠兼示檜仲蒲叔), 요조첩(窈窕帖), 다산 병자 간찰(茶山丙子簡札) 등을 통해 사제 간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정을 쌓았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2부 ‘동암, 다산에 살다’에서는 유배지에서도 학자로서의 삶을 이어가게 해준 다산초당의 동암을 재현해 학문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다산의 모습을 조명한다.
여기에서는 다산이 저술을 위해 책을 빌려보고자 쓴 편지인 다산 자휘 서간(茶山字彙書簡)과 다산과 문산 이재의(文山 李載毅, 1772~1839)가 학문적 견해를 시로 주고 받은 이산창화집(二山唱和集) 등을 선보이며, 유배지에서도 학문에 힘쓴 다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다조(茶竈, 찻상으로 쓴 돌), 약천(藥泉, 다산초당에 있는 샘), 정석(丁石, 다산의 필체를 새긴 돌), 연지석가산(蓮池石庭院假山, 연못과 돌을 쌓아 만든 산) 등을 만들어 가꾸고, 차를 즐기며 유배자의 애달픈 처지를 달래며 살았던 다산의 흔적도 소개한다.
3부 ‘다신계, 신의를 지키다’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다신계의 목적, 구성원, 규약 등을 담은 문서인 '다신계절목'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다산의 고향 남양주 다산 종가에서 소장 중인 '다신계절목'과 다산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인연을 맺은 강진 제자의 후손이 소장 중인 '다신계절목' 2점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또한, 다신계원들이 서로의 신의를 지속하고자 맺었던 정황계(丁黃契)와 황정계(黃丁契)의 흔적이 남아있는 정황계첩(丁黃契帖)과 치원진장(巵園收藏)을 소개함으로써 다산의 사후에도 제자들끼리 다신계에 담긴 신의의 가치를 지속하고자 했던 모습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