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말 인사 스타트…키워드는 ‘○○파괴’
상태바
대기업 연말 인사 스타트…키워드는 ‘○○파괴’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2.12.03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저한 성과주의 바탕으로 학력·성별·연령 등 기존 관행 탈피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인사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LG그룹을 시작으로 코오롱, KT, 신세계 등 주요기업들이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나선 것.

특히 이번 인사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통해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파괴한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 조성진 LG전자 신임 사장
키워드1. 학력파괴

지난달 28일,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연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의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학력파괴’이다.그동안 국내․외 명문대학교를 나온 인재들이 주요 임원자리를 석권하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고등학교 졸업’의 인물을 CEO로 발탁한 것이다.화제의 인물은 조성진 LG전자 신임사장. 1976년 용산공고 우수 장학생으로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조 사장은 세탁기 사업 분야에서 줄곧 한우물을 파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대표적인 케이스다.실제로 조 사장은 세탁기 드럼통의 구동축을 모터에 직접연결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색을 개발해 ‘LG 트롬세탁기’를 세계1위 브랜드로 올려놨다.아울러 지난해부터 고급형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LG트롬의 시장점유율을 20.7%로 끌어올리는 등 전자제품 시장에 ‘1등 LG’ 브랜드의 가치를 톡톡히 새겨놓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신임 부사장(왼쪽)과 김은혜 KT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키워드2. 성별파괴

이번 대기업들의 인사에서는 ‘성별파괴’ 특징 역시 두드러진다. 각 기업의 책임자 자리에 남성을 위주로 기용하던 관행을 과감히 깨고 여성을 중용한 것이다.
먼저 LG그룹은 공채출신 여성인 이정애 LG생활건강 상무를 사상 첫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 전무의 승진은 2위였던 LG 섬유유연제를 업계 1위로 안착시킨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코오롱그룹 역시 지난달 30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계열사 CEO자리에 여성을 선임했다. 코오롱그룹은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전략사업본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이 전무는 특히 지난2003년 차장으로 코오롱에 입사한 이후 10년 만에 CEO가 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에는 환경시설관리공사(현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2일 인사를 단행한 KT도 창사이래 처음으로 홍보를 총괄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에 청와대 대변인 출신 여성 임원인 김은혜(41) 전무를 발탁했다.

아울러 신사업본부장에도 여성임원인 오세현 전무를 임명, 그룹내 ‘여성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주요그룹의 여성임원 중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성별을 파괴한 인사 범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 김성현 lg화학 신임 상무(왼쪽)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신임 대표(부사장)
키워드3. 연령파괴

‘연령파괴’ 역시 이번 인사 시즌의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LG그룹은 올해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임원 자리에 40대 초반의 ‘젊은 피’를 중용했으며, 특히 LG화학의 경우 39세인 김성현 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신세계도 백화점․이마트 등 핵심계열사 대표 7명을 교체하는 등 사상 최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는데, 특히 대표이사의 평균 나이도 57.3세에서 54.9세로 3세 가량 낮아졌다.다만 기대했던 정용진 부회장의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구학서 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대외협력 업무만 맡기로 하면서 정 회장의 입지가 강화돼 향후 ‘정용진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젊은 피를 공급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외에도 코오롱그룹 역시 CEO 평균 연령은 57.6세에서 55.1세로 2.5세 가량 젊어지는 등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한편, 이번 주 내로 삼성그룹 인사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SK, GS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연이어 단행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파격적인 특징이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