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성과주의 바탕으로 학력·성별·연령 등 기존 관행 탈피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인사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LG그룹을 시작으로 코오롱, KT, 신세계 등 주요기업들이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나선 것.
특히 이번 인사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통해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파괴한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키워드1. 학력파괴지난달 28일,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연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의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학력파괴’이다.그동안 국내․외 명문대학교를 나온 인재들이 주요 임원자리를 석권하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고등학교 졸업’의 인물을 CEO로 발탁한 것이다.화제의 인물은 조성진 LG전자 신임사장. 1976년 용산공고 우수 장학생으로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조 사장은 세탁기 사업 분야에서 줄곧 한우물을 파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대표적인 케이스다.실제로 조 사장은 세탁기 드럼통의 구동축을 모터에 직접연결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색을 개발해 ‘LG 트롬세탁기’를 세계1위 브랜드로 올려놨다.아울러 지난해부터 고급형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LG트롬의 시장점유율을 20.7%로 끌어올리는 등 전자제품 시장에 ‘1등 LG’ 브랜드의 가치를 톡톡히 새겨놓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키워드2. 성별파괴이번 대기업들의 인사에서는 ‘성별파괴’ 특징 역시 두드러진다. 각 기업의 책임자 자리에 남성을 위주로 기용하던 관행을 과감히 깨고 여성을 중용한 것이다.아울러 신사업본부장에도 여성임원인 오세현 전무를 임명, 그룹내 ‘여성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주요그룹의 여성임원 중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성별을 파괴한 인사 범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번 주 내로 삼성그룹 인사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SK, GS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연이어 단행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파격적인 특징이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